인생은 한 번 뿐이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프롤로그 닻을 올리다.
제 1화 살인자 출범하다.
제 2화 아가씨 승선하다.
제 3화 고양이는 항해 중
제 4화 명탐정은 밀항 중
제 5화 유령선 출몰
제 6화 선상의 악녀
제 7화 이별의 뱃고동
에필로그 닻을 내리다.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 불리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신작. 요코하마 항에서 런던까지 51일간 선상에서 펼쳐지는 꿈같은 항해기이다. 제목이 ‘명탐정은 밀항중’이라서 명탐정을 좋아하는 필자는 제목에 일단 낚였다. 그러나 제목과는 달리 여기에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명탐정’은 등장하지 않는다. 뭐, 어떤 의미에서는 등장인물들을 명탐정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각개의 사건들이 분리된 연작으로 보이지만 하나의 큰 흐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반전이?!
제목에 낚이기는 했지만 와카타케 나나미의 작품을 좋아하고 국내에 발간된 작품들은 모조리 읽은 필자는 만족했다. 여전히 그녀 작품의 1순위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지만.(개인적인 순위임)
작품의 무대인 호화 여객선 하자키 호는 꼭 타이타닉호를 생각나게 하나 그와 같은 비극은 느껴지지 않는다. 천방지축 캐릭터들의 향연은 유쾌상쾌하다. 그녀의 작품들에서는 살인이 나와도 뒷맛이 나쁘지 않다. 이 작품 또한 그렇고. 뱃멀미가 심한 필자는 이 작품을 읽고 불연듯 여행을 하고 싶었다. 꼭 배가 아니라도 좋지만 배 여행도 좋을 것 같다.
제 2화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야마노우치 남작 영애는 이 작품의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원하지 않는 인생과 결혼을 뒤로 하고 매번 탈출 소동을 벌이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그 생각을 버린 듯 하지만 주제(?)라고 꼽을 수 있는 맨 위의 말과 가장 어울리는 인물이다.
‘인생은 한번 뿐이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남은 건 저 말이다. 남작 영애, 아니 하쓰코는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 하나뿐인 인생에 충실하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제 3화 고양이는 항해 중’이다. 고양이보다 개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역시나 고양이는 귀여워!!! 이번 화의 주인공은 고양이. 고양이가 탐정이다. 멋지게 사건을 해결한다. 이만하면 고양이 탐정 쇼타로와 삼색 고양이 홈즈(두 시리즈 모두 국내 발간 됨.) 못지 않은가?
‘제 4화 명탐정은 밀항 중’. 자, 드디어 나왔습니다. 제목으로 나를 낚게 한 문제의 4화. 다 읽어보면 왜 4화의 제목이 저런 줄 알 수 있다. 사실 제목만 봤을 때는 한 명의 명탐정이 나와서(셜록 홈즈처럼) 매 화마다 척척 사건을 해결하는 작품인 줄 알았다. 어쨌든 여기에서 나오는 유코. 여주인공인 하쓰코보다 더 맘에 든다. 능력 있는 여성인 그녀는 아쉽게도 다른 화에서는 많이 등장하지 않거나 다른 승객처럼 대화에만 등장한다. 아쉬운 노릇이다.
제 5화인 ‘유령선 출몰’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약간의 괴담처럼 진행된다. 그러나 이 또한 괴담은 아니다.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호러물이 아닌 미스터리물이니까.
연작이지만 하나의 큰 흐름을 가지고 있으므로 에필로그에 이르면 크게 관통되어 흐르던 사건이 마침표를 찍는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또 다른 반전도 있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작품이 국내에서 여러 권 발간되었다. 위에서 여러 번 제목에 낚였다고 했지만‘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칭호답게, 그녀만의 매력을 뽐내주시는 작가 때문에 이 작품을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이번에는 어떤 캐릭터와 어떤 무대로 작가의 매력을 뽐낼 지 흥분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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