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2편을 읽은 소감은? 1편보다 좋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게는 2편이 더 좋았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서점이 무대라면 그것만으로도 점수가 팍팍 올라간다. 비록, 내가 아주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시작은 불운이 계속되는 여자인 아이자와 마코토가 하자키 시로 와서까지 시체를 맞닥뜨리며 발생한다. 세상에, 이렇게도 불운한 사람이.. 그녀가 하자키 시까지 오게 된 경위는 친절하게 시작 부분과 책 소개에도 나와 있기에 스포는 아니다. 그런 고로 내가 언급해도 괜찮을 것이다.
아이자와 마코토는 실직하고 호텔 화재사건에 휘말려서 스트레스를 받아 원형탈모증까지 걸린다. 그 이후, 신흥종교에 감금당하다가 도망쳐나온 후, 쫓겨서 하자키 시까지 온다.
세상에~ 이렇게 불운할 수가. 그런데 그렇게 오게 된 하자키 시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 것이 익사체. 정말 동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히스테릭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래서 1편에 이어 등장하는 고마지 형사반장과 부하형사(주요 인물인데 이름은 그냥 생략;)가 얄밉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적어도 중반까지는 말이다. 정말 이 시리즈에서는 왜 이리 경찰이 얄밉게 느껴지냐고 좀 투덜대고 있었는데 중반을 지나면 그렇지도 않다.
어쨌든 중반까지는 불쌍한 마코토를 몰아세우고 1편보다 훨씬 마음에 든 등장인물들(물론 두세명 정도는 역시 정이 안 감)을 못살게 구는(?) 형사 콤비가 짜증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무래도 내가 경찰이 아니라서 반대편에 감정이 이입되는 건가 보다. 형사들은 자기 일을 하는 건데도 말이다. 그런데, 그걸 다 감안해도 왜 이 시리즈에서 경찰들이 이리 얄미울까. 아무래도 그만큼 다른 등장인물들이 내 이웃들 같고, 나 같아서일 지도 모른다. 좀 현실감은 없을지 모르지만.
불쌍한 마코토는 시체를 발견한 탓에 참고인으로 하자키 시에 머물게 되고 우연히(?) 헌책방 어제일리어를 발견한다. 거기는 전쟁 전, 하자키의 명문가였던 마에다 가의 일원이 베니코 여사가 경영하는 로맨스 전문 책방으로 마코토는 어쩌다 베니코 여사 대신에 어제일리어를 보게 된다.
1편에서 마에다 가문에 대한 언급이 나왔는데 2편에서는 마에다 가문의 자세한 사정이 나온다. 사실, 2편의 사건은 마에다 가문의 어둠과 관련이 깊다. 역시 유서 깊은 부자 가문에는 어둠이 필수적으로 따르는가.
마코토가 처음 발견한 익사체는 마에다 가문의 히데마루인가, 아닌가. 그리고 마코토가 또다시 발견하는 시체(누구일까요?^^;;)의 살인자는 누구인가. 또 마에다 가문의 비밀은 무엇인가. 덧붙이자면 그들 로맨스의 향방은?
관전 포인트는 이정도인데 열거하고 보니 마코토가 다시 한번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경찰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고 시체를 잘 볼 일이 없는 일반 시민이 계속 시체와 마주하고 죽을 뻔하고 유치장에도 가고. 마지막에는 베니코 여사가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처럼 잘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참 파란만장하다.
2편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등장인물들이다. 마지막에 그래도 좀 점수를 높였지만 그래도 마음에 안 드는 마치코 사장과 진짜 싫은 구도를 빼면 나머지는 1편 등장인물보다 훨씬 좋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베니코 여사! 정말 최고다.
무엇보다 1편에서 끝까지 정이 안 가던 고마지 형사가 2편에서 보여주는 인간미 넘치는 행동이 좋았다. 정이 든 걸까? 어찌됐든 3편에서도 나와주시는지요? 그리고 1편의 건방진 부하형사나 2편의 부하형사나 캐릭터가 비슷하고 짝 찾는 것도 비슷하고 계속 짜증이랑 화만 내서(아무리 정의감 넘치는 형사가 설정이라지만 매번 똑같잖아!) 읽는 나도 짜증나긴 한데 그래도 2편의 부하형사가 나았다. 1편은 정말 싫었다. 흑흑.
1편만 보고 나서는 그냥 의무감에 2편을 집어들었는데 2편을 읽은 지금은 3편이 기대된다. 얼른 나와라~! 다음은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고양이가 중요한 역할을 할 듯 한데 일본은 정말 고양이를 사랑하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베니코 여사와 마코토의 대화를 들으면서 내가 로맨스 소설에 아무 지식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허허.... 아무리 안 좋아해도 이렇게 아는 게 없었다니.
그런데 일본에서 그렇듯이 우리나라도 로맨스 소설에 인식이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라고 조용히 항변해 보는 나였다. 어디, 한가할 때 로맨스 소설에 도전해봐?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말이다.
-> 여기서 말하는 로맨스 소설은 고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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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스포일지도......
역시 마지막에 반전이 있긴 한데 놀랍지는 않았다. 예상을 해서일까? 역시나 그녀들에게는 뭔가 있었다! 진정한 승자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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